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회원여러분의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2019.02.07 10:02

폭풍속의 풍경

profile
(*.70.46.208) 댓글 0

kHAeiJd.jpg

 

폭풍속의 풍경

 

꺼벅머리 사내들 밤새

몸살 앓은 바다 향해

알몸으로 치달으며

허연 웃음 일으킬 때

폭풍은 햇살에 감긴

눈으로 졸고 있었다

 

생선 다듬어 싱싱한

아침상을 차리면

부숴진 몇 채의 어선들

아침 햇살에 졸고

 

어둠 밝힌 바다속

희미한 등댓불 응시하며

장독대 숯돌에 간

칼날로 푸드득이는

 

떼밀려온 생선의 눈에도

햇살은 떠오르고

수우우 수우우 밀려오는

하룻밤의 휴식에

아버지는 나즈막히

긴 한숨 내 쉬었다

 

작은 갈퀴 세우며

일어서는 물살들은

누운 생선들을 떠밀리고

수초들을 데불어와

가난한 어민들을

넉넉한 잔치에 초대했다

 

아버지는 항상 감긴 듯한

눈으로 바다 건너

침묵으로 일어서는

새벽을 아우르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29 일정한 간격으로 전미수 2019.01.25 57
3328 설레게 하는 노란 눈빛 전미수 2019.01.25 55
3327 숲속을 품어 안고 전미수 2019.01.28 77
3326 저녁에는 오려는지 전미수 2019.01.28 61
3325 관능의 불꽃은 전미수 2019.01.28 35
3324 흐르는 것들 전미수 2019.01.29 62
3323 뜨거운 욕망을 숨긴 전미수 2019.01.29 61
3322 탐스럽게 유혹 전미수 2019.01.29 53
3321 가늘게 웃더라도 전미수 2019.01.30 54
3320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전미수 2019.01.30 52
3319 화끈한 느낌 전미수 2019.01.30 68
3318 발가벗은 채 떨고 전미수 2019.01.30 59
3317 생선 한마리 전미수 2019.01.31 41
3316 가혹한 형벌인 것을 전미수 2019.01.31 60
3315 움직이는데도 전미수 2019.01.31 53
3314 곤두박질 치게 전미수 2019.02.01 62
3313 어지럽히더니 전미수 2019.02.01 55
3312 하늘을 날을 듯한 전미수 2019.02.01 67
» 폭풍속의 풍경 전미수 2019.02.07 62
3310 햇살의 숨결 전미수 2019.02.07 60
Board Pagination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5
/ 17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