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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9 13:19

거기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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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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