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오는 날 단잠
빗속에 낮잠을 깜박 잊고
아침으로 착각을 한 오후 8시
하마터면 퇴근 시간에 출근 한다고
호들갑을 떨며 하루에 두 번
출근 할 뻔 했던 빗속에 단잠
빗소리는 여전히 창가를
두드리고 머리맡에
돌아가는 시계는 8시에
멈추어 내 눈과 마주쳤다
잠수함을 타고 보이지
않는 세상으로 걸어서
여행을 하다가 현관문
여는 소리에 눈을 떠니
장마로 인하여 흐릿한 날씨에
연일 내리는 비를 맞으며
다리품을 여기저기로 팔다가
참 오랜 만에 꿀 맛
같은 단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