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회원여러분의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2019.02.12 12:40

깨지 않아도 좋을

profile
(*.223.38.56) 댓글 0

lVjPRe4.jpg

 

소나기가 오시면

 

포근하게 묻혀온 할머니

등걸에 업혀 황홀한 여름잠을

깨지 않아도 좋을

긴 잠을 비가 그칠 때 까지

내내 자고 싶어진다

 

머언 바다로 가는 연락선

뱃고동 소리는 우렁차고

풀 냄새인지 생의 질긴 냄새인지

 

산 아래 반달로 웅크린

집으로 갈 수 없는 길 잃은

소나기가 오시면

 

살아가면서 뜻하지 않았던

소나기는 변방에 피어나는

소금 꽃 간간이

유년의 창을 건드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9 가슴에 눈물을 전미수 2019.02.07 46
3308 오랜 만에 꿀 맛 전미수 2019.02.08 28
3307 골라내는 손길 전미수 2019.02.08 65
3306 땀이 기어 나온다 전미수 2019.02.08 56
3305 보이지않는 끈 전미수 2019.02.11 61
3304 지키지못할 그 약속 전미수 2019.02.11 34
3303 왔다 가는 건 전미수 2019.02.11 57
» 깨지 않아도 좋을 전미수 2019.02.12 57
3301 오늘을 살아간다 전미수 2019.02.12 62
3300 내장이 뒤틀린다 전미수 2019.02.12 53
3299 그리운 노올이 된다 전미수 2019.02.13 42
3298 이토록 잔인하게 전미수 2019.02.13 59
3297 그대를 맞이합니다 전미수 2019.02.13 61
3296 아름다운 하루 전미수 2019.02.14 64
3295 사랑은 삶 그 자체이다 전미수 2019.02.14 71
3294 너나 할 것 없이 전미수 2019.02.14 44
3293 꽃처럼 살자 전미수 2019.02.15 61
3292 어떤 하루 전미수 2019.02.15 60
3291 가슴은 찢어진다 전미수 2019.02.15 51
3290 세상이란 감옥 전미수 2019.02.18 66
Board Pagination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5
/ 17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