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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8 11:44

심심한 저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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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저녁시간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이제는 우리가

아니란 걸 실감하게 됩니다

 

금요일 오후나 공휴일 아침이면

당연히 만나고 있어야 하는데

친구를 만나고 있거나

 

생일이나 의미가 있는 날

선물을 고를 일도 기대할

일도 없어진 것이

또 그렇습니다

 

아파도

열이 많이 나도

나 아파 하고 기댈 곳과

열 재줄 손이 없어졌고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참 많은 것이 달라져 보입니다

인기스타보다 더 보기

힘든 사람이 생긴 것과

 

미팅 같은 거 할 때면

좀 찔리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그 마음

들게 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허기진 저녁시간이면

특별한 용건 없이 전화 걸어

몇 시간이고 애기할

곳이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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