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의 이름에 부치는 시
몸집은 좀 작아도
마음 씀씀이는 하늘같은
그 친구는 진짜
사내대장부다
그 친구가 얼마나
마음속 깊이 따뜻한 사람인 줄
호탕함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크기를 이른다면
동화 속 어린 왕자를 닮아
호수처럼 맑은 눈빛 영롱하네
정이야 안으로 감추었어도
세월 가면 모두들 알게 되지
고까짓 한겨울 추위쯤이야
거뜬히 이기고도 남지
바람처럼 구름처럼 세월은 흘러
그 친구도 쉰 살을 훌쩍 넘었지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끈한 오뎅 국물 사이에 놓고
벗과 다정히 마주앉아
소주잔이라도 기울이는 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