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참 고마운 그대여
나의 소중한 길벗이여
나 홀로는 많이 외로웠을 생
함께여서 행복한
벌레들과 새들과 짐승들
앉은뱅이 풀들과 우람한 나무들
그 모두의 안식처가 된다
가파르게 깊은 계곡과
굽이굽이 능선이 만나서
산의 너른 품 이루어
주룩주룩 소낙비를 뚫고
명랑하게 걸으며
사랑의 풍경을 짓는다
하나의 우산 속에
다정히 밀착된
두 사람이
층층이 포개어지고
동그랗게 모여
이슬도, 바람도 너끈히 이긴다
홀로는 이슬 하나의
무게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작고 여린 꽃잎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