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회원여러분의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2019.03.13 11:11

너무나 평범해서

profile
(*.159.171.33) 댓글 0

EK6OTyl.jpg

 

시험

 

너무나 평범해서 잊고 있었던

사랑 때문에 꽃도 피고 한 겨울

추위도 견디는 것이라고

 

마지막 남은 저 문제를 풀면

생의 비밀이 다 풀릴 듯하여

눈길 주기를 나도 며칠째

오늘 아침 전등처럼

답이 환하게 켜졌다

 

가시 돋은 장미꽃 한 송이만

남아 있는 그 이유

명쾌한 해답을 내놓아야

같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다고

왜 저 꽃 하나만 남아서

광야의 시험에 들게 하는 것일까

 

나도 꽃 보는 날이

언제쯤일까 하도 궁금해서

시험 삼아 손금을 펼친다

아라비아 숫자와 낯선 부호와

이국의 문자가 어울린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고

 

아침 담장 위에

붉은 장미 한 송이만 남아

며칠째 시험을 치루고 있다

무슨 풀지 못할 어려운

문제가 있는 것일까

하나 둘씩 다들 떠나간 뒤에

홀로 남아 향기가 더욱 짙은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89 안녕 그대여 전미수 2018.09.26 70
3488 하루 내내 비 전미수 2018.09.27 63
3487 강가에서 전미수 2018.09.28 72
3486 나는 당신의 모습을 전미수 2018.09.28 87
3485 헤어지는 자리 전미수 2018.09.29 45
3484 슬픔이 기쁨에게 전미수 2018.09.29 78
3483 스스로 그 이름이 전미수 2018.09.29 39
3482 바람 부는 날의 풀 전미수 2018.09.30 71
3481 바람 한 점 없는 전미수 2018.09.30 66
3480 돌을 던지면 전미수 2018.10.01 55
3479 거울에다 쓴 전미수 2018.10.01 69
3478 초록이 몸 속으로 전미수 2018.10.01 79
3477 그리움을 강물에 전미수 2018.10.01 74
3476 행복해 합니다 전미수 2018.10.02 40
3475 그럴수록 가슴은 전미수 2018.10.02 69
3474 이제 그들의 전미수 2018.10.03 66
3473 잊어버릴수록 전미수 2018.10.03 56
3472 서러움이 전미수 2018.10.04 77
3471 무성한 잡초밭 전미수 2018.10.05 63
3470 장미밭에서 전미수 2018.10.06 58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175
/ 17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