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회원여러분의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2019.02.11 13:43

보이지않는 끈

profile
(*.70.14.96) 댓글 0

NTLhcGb.jpg

 

시인을 보라

 

그의 시선을 조종하는 실이 있다

부처의 자애로운 눈빛 되기 이전

시바신의 잔인한 눈빛이 있다

비 개인 꽃밭 진흙을 뚫고 나온

지렁이의 화려하고도 슬픈 춤

그의 몸에 보이지않는 끈이 있다

 

그는 말한다 가을 낙엽속에

썪어가는 몸뚱이가 되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서해 저녁노을에 묻혀

사라져가는 백골이 되고 싶다고

 

시의 육탕을 끓여내는

하나의 시련이 있다

하나의 시인이 있다

 

보라 이 시인을 보라

저 유미의 퇴폐의 광염의 가치에

불가마에 온 몸을 달구며

 

그가 곤두박질을 치면

외줄타기 광대의 춤이 된다

그가 사까닥질을 하면

부채든 보부상의 창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 오늘을 살아간다 전미수 2019.02.12 66
188 깨지 않아도 좋을 전미수 2019.02.12 61
187 왔다 가는 건 전미수 2019.02.11 63
186 지키지못할 그 약속 전미수 2019.02.11 36
» 보이지않는 끈 전미수 2019.02.11 64
184 땀이 기어 나온다 전미수 2019.02.08 57
183 골라내는 손길 전미수 2019.02.08 69
182 오랜 만에 꿀 맛 전미수 2019.02.08 33
181 가슴에 눈물을 전미수 2019.02.07 48
180 햇살의 숨결 전미수 2019.02.07 62
179 폭풍속의 풍경 전미수 2019.02.07 65
178 하늘을 날을 듯한 전미수 2019.02.01 74
177 어지럽히더니 전미수 2019.02.01 59
176 곤두박질 치게 전미수 2019.02.01 66
175 움직이는데도 전미수 2019.01.31 55
174 가혹한 형벌인 것을 전미수 2019.01.31 62
173 생선 한마리 전미수 2019.01.31 44
172 발가벗은 채 떨고 전미수 2019.01.30 60
171 화끈한 느낌 전미수 2019.01.30 70
170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전미수 2019.01.30 55
Board Pagination 1 ...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175
/ 175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