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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1 16:16

하늘을 날을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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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낳은 여자

 

눈 간 데 없이 내 어여쁜 산에

뿌듯하게 불은 젖 꼭지를 물리고 누워

지천명을 품은 어엿한 산모 목하

하늘을 날을 듯한 산 후 휴가 중임

 

거듭하여 오르느라 절박했던 숨 가쁨도

피멍 든 설움과 절망의 순간도

존재 가치에 대한 처절했던 회의도

산을 산 답게 낳기 위한 필수영양소였던가

 

언뜻 부는 산들바람에 눈 씻고 보니

거짓말처럼 높다란 한 산이

내 아래도리에서 이제 막 분만한

아기처럼 눈이 부시는구나

 

지천까지 오르는 길 이리 가파를 줄

답사는 커녕 아예 겁도 없었지

헛발질 할 때마다 추락은 예사 일

온 몸 바스라져도 설마 내가산을 낳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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