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회원여러분의 자유로운 공간입니다

2019.03.08 11:59

목숨보다 향내가

profile
(*.159.171.33) 댓글 0

XaE2UzP.jpg

 

유자

 

나도 당신처럼 안으로

안으로 애 끓다가 그 어떤

목숨보다 향내가 짙겠다

 

사방 멍이 들었다 저 유자

당신에게서 내가 나왔으니

나도 바깥에서 부는 폭풍우에

가지 부러지고 뿌리 반쯤 뽑혔다

 

어쩌면 그렇게 포탄에 두들겨

맞은 이 산하를 닮았을까

어쩌면 저렇게 세월에 얻어

맞은 내 어버이를 닮았을까

 

혹한의 외세가 더 이상 침범하지

못하게 갑옷으로 무장하였으니

돌처럼 단단한 생이 또 누구의

애비와 애미 같아서 칼로 살

드러낸 그 향이 심해와도 같이 깊다

 

너무 멀리 가버린 그대

거친 시절을 맨몸으로 살아온

조선이라던가 대한 같아서

씨도 껍질도 어디 버릴 데가 없다

 

따스한 겨울 햇살에 바닷가

소금 바람 맞이하면서 열매를

얻었으니 품에 가득 안고

반겨줄 사람 찾아가야 하는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당신의 사랑과 존재 전미수 2019.03.19 148
243 삶의 동반자 전미수 2019.03.18 85
242 달의 뒷쪽 전미수 2019.03.18 121
241 인생은 낙엽 전미수 2019.03.15 134
240 걷고 싶다 전미수 2019.03.15 171
239 진흙을 헤치고 전미수 2019.03.14 102
238 승리를 거둔 녀석 전미수 2019.03.14 99
237 너무나 평범해서 전미수 2019.03.13 143
236 풍부함 전미수 2019.03.13 138
235 모두 불행한 존재 전미수 2019.03.12 156
234 희망 전미수 2019.03.12 123
233 간직하기를 전미수 2019.03.11 159
232 자연의 옷 전미수 2019.03.11 103
» 목숨보다 향내가 전미수 2019.03.08 151
230 내가 가지고 있어 전미수 2019.03.08 153
229 그대의 심장으로 전미수 2019.03.07 155
228 불확실한 세상 전미수 2019.03.07 142
227 동방의 구석 전미수 2019.03.06 128
226 되돌아갈 수 없는 길 전미수 2019.03.06 128
225 물방울과도 같은 전미수 2019.03.05 119
Board Pagination 1 ...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 259
/ 259
위로